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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다회 후기] 내가 생각하는 집다운 집 -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와 함께한 수다회

  •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91
  • 작성일 2024.07.16

6월 수다회는 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와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 - '다양성 지그재그']

본격적으로 수다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 위해 '다양성 지그재그'라는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특정 주제를 가지고(ex. 내가 좋아하는 음식) 각자 답변을 하고 서로의 답변을 기억했다 내 옆 사람의 답변을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서로 기억하기 어려운 짓궃은 답변을 하기도 했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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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회 1- 어떤 집에서 살고 싶으세요?]

게임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수다회를 시작하였습니다.

1부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으세요?' 라는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다회를 이끌어가기로 한 4명의 청소년들이 사전에 '어떤 집에서 살고 싶으세요?' 라는 청소년주거권 네트워크가 준비한 글을 읽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주었어요.

이들의 이야기를 들며 다른 청소년들이 자기 의견을 덧붙이고 또 감정 손피켓을 통해 공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수다회를 통해 듣게 된 탈가정 청소년들이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가족 내에서 생활하다보면은 가족들도 같이 생활하니까 가족들의 눈치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고 내 결정권이 없어요. 방에 퀴퍼 굿즈를 두고 싶었는데, 엄마가 난리쳐서 다 숨기고 살았어요. 내가 살고 싶은 집은 눈치보지 않는 집, 내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집이에요.

 

- 집이란 공간이 같이 사는 사람에 의해서 내가 집을 싫어한다고 인식할만큼 같이 있는 사람의 존재도 굉장히 크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 혈연 가족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일상을 공유하고 누가 나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가지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도 가족이 될 수 있어요. 저는 나무같은 기관이 보호자고 기관이 제 가족이에요.

 

- 시설에만 살다가 처음 자립을 했을 때 핸드폰이 제 옆에 있다는게 너무 행복했어요. (시설은) 핸드폰을 다 내야 하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이 내 옆에 있네 이러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 또 내 마음대로 들어갔다가 나갈 수 있는 통금이 없는 곳. 시설에서 자립하고 나서 핸드폰과 통금 두 개가 해소가 되고 난 다음부터는 집에 있는 게 너무 행복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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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회 2- 청소년의 집다운 집! 함께 살기 고민해결소]

청소년주거권과 안전/보호 사이에서 고민하는 가상의 활동가의 고민을 듣고 청소년들이 해결할 수 있는 답변을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소년들이 활동가의 고민에 직접 답변을 하며 어떤 집의 모습을 상상하는지, 보호시설에서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어떤 돌봄이 필요한지, 어떤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지 등에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 어른들에 대해 믿음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시설도 못 믿고, 국가도 못 믿고, 근무하시는 선생님들도 못 믿게 돼요. 그래서 시설보다는 밖을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시설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이 청소년이 더 믿음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어요.

 

- 살기 위해 집을 나왔는데, 코로나 걸렸다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거든요. 나는 살기 위해 나온건데,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지 않아요. 문제아나 불량하다고 보고, 보통 가출 청소년이라고 흔히 부르잖아요. 원래는 출가가 맞는 말이래요. 성인도 독립, 출가라는 말을 쓰는데 유난히 청소년들한테만 가출이라는 단어를 쓰는 거에요.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어야 해요.

 

- 청소년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없으니까 살기가 어렵고 위험해지는 건데, 원인을 생각하지 않고 결과만 가지고 청소년들을 억압하는 것 같아요.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하고 해봐야 하는건데, 청소년이어서 안돼 안돼... 시작하기도 전에 입구컷을 당해버려요.

 

- 근데 (이전에 나무에서 운영했던) 달나무도 규칙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잖아요. (중략) 청소년들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 혼자 독립적으로 살지만 주변에 안정적인 관계가 있어야 돼요. 기관이나 친구들처럼 심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거리가 있어야 돼요. 우리가 언제든지 원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동지애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거리에 있다는 걸 인지할 수 있어야 돼요.

 

- 몸이 아파도 응급실에 보호자 없으면 절대 못들어가요.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청소년에게 부모대신 법적 대리인이 될 수 있는 존재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기준선만 잡아놓으면 어떨까요. 최소한 사회복지사. 너무 충분한 보호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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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다회는 탈가정 청소년들에게 직접 집과 시설에 대한 경험을 들을 수 있었던

아주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탈가정 경험이 없는 청소년들도 함께 수다를 떨며 집에서 느끼는 어려움, 집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제도적 대안까지 확장해서 이야기 나누어서 더 즐거웠어요.

정리하자면 청소년들이 살고 싶은 집은 통제보다는 존중과 돌봄, 안정적이고 건강한 관계가 가능한 공간이었어요. 청소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런 집, 이런 공간을 원하고 있는데, 왜 청소년들 특히 탈가정 청소년에게는 대부분 통제적이고 관계를 형성할 수 없는 공간만이 주어져야 할까요?

시설 외에 더 다양한 주거형태, 가족의 형태가 만들어져야 탈가정 청소년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6월 수다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음 수다회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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